에스피지가 협동로봇용 SH감속기의 양산을 시작한다.

국내 최대 정밀 기어드 모터 제조사인 SPG가 독자 개발한 협동로봇용 SH감속기가 국내 협동로봇 제조업체(A사)에 처음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SPG가 4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개발한 SH감속기는 협동로봇의 관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으로 모터와 연결하여 기어를 통해 세분화되고 정밀화된 힘의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회사가 개발한 5분에서 10분 이내 백레쉬 정밀도를 가진 직교좌표 로봇용 유성감속기와 3분 이내 백레쉬 정밀도를 가진 스카라 로봇용 로터리 감속기를 양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용 감속기 정밀도 최종 단계인 1분 이내 백레쉬 정밀도를 가진 SH감속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SPG의 신제품 SH감속기

현재 대부분의 소형로봇용 감속기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의 감속기가 세계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용 감속기 시장은 협동로봇을 비롯한 스마트팩토리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10개월 이상의 납기를 기다려야 하는 글로벌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업체가 로봇용 감속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소재 개발과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반 감속기와 모터 제품으로 일본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SPG가 로봇용 감속기 사업진출을 공개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로봇용 감속기 소재 관련 최고 레벨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한국으로 소재 수출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여 SPG는 국내 특수강 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로봇용 감속기 소재개발을 추진하였으며, 이미 일부 부품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자체 브랜드인 SH감속기 출시와 양산을 발표했다.

SH감속기의 공정은 소재 단조를 시작으로 초정밀 공정은 전용장비에서 황삭, 열처리, 정삭, 치절 등의 과정을 거치며 SPG가 자체 개발한 검사장비를 통해 최종 검사를 완료한다. SH감속기는 플렉스 스플라인의 형상에 따라 각각 컵형(KCF 5개 형번)과 실크헤드형(KSF 5개 형번)으로 나뉘며, 이를 감속비율에 따라 크게 50대 1부터 120대 1까지 총 4개 감속비 제품 40기종을 출시했다. 1차로 국내 협동로봇 제조업체인 A사와 중국, 유럽에 시리즈 별로 약 2,500대를 양산을 시작했다.

SH감속기 생산규모는 현재 회사가 보유한 생산라인을 통해 일일 480대, 연간 최대 12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영업의 경우 주요 거래처는 직판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소규모 업체는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해외는 특히 최대 감속기 수요처인 중국 로봇 감속기 시장을 타겟으로 중국 지사가 관할하는 30여개 대리점을 통해 공략할 예정이다.

SPG 관계자는 자사제품 공급처, 공급을 요청하는 업체가 A사 외에도 여러 곳이 있지만 첫 출시시점인만큼 고객사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밝히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마트팩토리 발전에 따라 인간을 보조하는 협동로봇 시장이 새로운 미래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인터랙트애널리시스는 올해 협동로봇 시장이 작년보다 60% 성장하여 시장규모가 6억 달러 규모이며, 2027년에는 75억 달러로 성장하여 전체 산업용 로봇시장의 29%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형의 산업용 제조로봇과 공작기계 등에 주로 적용되는 SR감속기는 이미 지난 6월에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에 50여대를 처음으로 공급한 바 있다. 현재 대형 감속기 분야도 일본업체인 나브테스코사가 세계시장의 약 70% 이상의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로 화낙, 쿠카, 야스카와, ABB 등이 산업용 로봇 플레이어들이다.

SPG는 올해 연말까지 SH감속기와 SR감속기를 국내외 로봇기업과 공작기계 기업에 적극적인 홍보와 테스트를 병행하고,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SPG 여영길 대표는 “90년대 후반 일반 감속기 시장에서도 SPG 제품이 일본제품의 수입대체 효과를 이뤄냈듯이 로봇용 감속기시장에서도 수입대체와 세계적인 부품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더욱 도약해 나가겠습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